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서자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 등에 따르면 미국 주식선물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10분 기준 나스닥 100지수 선물은 2.34% 하락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선물도 같은 시간 1.76% 빠졌고 다우존스 선물은 1.30%의 하락을 기록했다. 3일 미 증시 정규장이 열릴 경우 급락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WSJ은 “2일 선물 시장에서 나타난 매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위협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한 월가 대응을 일찍 관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3일 오전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대만의 자취엔 지수는 개장 직후 4.4% 떨어졌고 대만 최대 기업 TSMC는 6%대 하락을 나타냈다.
원유 선물은 크게 뛰었다. WTI 원유선물은 2일 오후 2%대 상승을 나타내면서 1배럴당 7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외환시장도 관세 전쟁 충격에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미 달러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7.3765위안으로 사상 최저치로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에 비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미국 달러는 멕시코 페소 대비로도 2% 이상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유로화도 미국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이번 사태로 S&P500 기업의 수익이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골드만삭스에서는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0.7%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이 0.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