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참여했다가 대규모 병력 손실을 입은 북한군 병사들이 약 2주 전부터 전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군사·정보상 민감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군이 상당한 피해를 보고 퇴각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약 1만1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일대에 배치됐다. 파병군들은 최정예 특수부대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갑 장비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맨몸으로 평야를 가로질러 돌격하는 등 현대전에 맞지 않는 전술을 펼치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당국은 북한군 사상자와 실종자가 4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북한군 병력이 파병 후 불과 3개월 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손실 규모를 사망자 300여 명 포함 약 3000명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북한군 철수 결정이 영구적이진 아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북한군들이 추가 훈련을 받고 재투입되거나, 러시아 측이 지금까지처럼 심각한 인명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군을 활용할 새 방안을 내놓은 뒤 전선에 복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NYT 보도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 주제에 대해서는 옳은 것과 그른 것, 거짓 투성이, 현실 왜곡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 매번 이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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