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통화에서 동맹 발전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 구축 의지를 다졌다.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리는 31일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 국방부 장관과 통화하며 ‘한미 동맹을 더 공고화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양 장관은 지난 70여 년간 한반도·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으로 발전한 한미 동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뒤 협력 수준·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키자는 데 공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가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수장은 또 러시아·북한 군사 협력 심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의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맞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고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 유지·발전시키기로 했다.
한편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30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대북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인다는 미국의 안보 이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 후보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답변에서 “우크라이나와 다른 지역에서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은 미국과 동맹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가운데 한 국가가 촉발하는 분쟁에 미군이 묶여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다른 국가가 이를 침공의 기회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가 북핵 위협을 우려하는 가운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이달 30일 촬영한 영변 지역 사진에서 5㎿ 원자로 부근 강의 눈과 얼음만 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을 모두 가동하면 연간 최대 13기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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