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을 선포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무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경찰 특별수사단의 소환 조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윤 대통령을 만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했다.
이 전 장관의 진술은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이 있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증언과 배치된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대’라는 표현을 쓴 분은 두어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경찰은 국무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계획에 대해 "와이프도 모른다", "22시에 KBS 생방송으로 (비상계엄을) 발표한다"고 언급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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