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6일 오후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조금 전 사망한 것을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북한군 1명을 쿠르스크 전장에서 생포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에 대한 서울경제신문의 질의에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부상을 입은 북한군 1명이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후속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OF)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작전 수행 중 북한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며 이 병사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은 큰 상처를 입은 상태로 보이지만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와 현재 상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이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한 부상 병사가 실제 북한 병사라고 확인함에 따라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최초의 북한 병사로 기록되게 됐다.
북한은 러시아에 1만 1000명 이상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전선에 투입되면서 전사자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에 X(옛 트위터)를 통해 쿠르스크에서 죽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정원이 북한군 포로 생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부가 신문 등을 위해 인력을 파견하거나 포로가 한국에 귀순을 요청하면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10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투항했을 경우 소통할 우리 측 요원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귀순 요청 시 정부 대응에 대해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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