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문해력(글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이 OECD 평균을 밑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언어능력·수리력·문제해결력 저하가 1020세대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성인을 위한 재교육과 역량 강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OECD가 발표한 ‘국제 성인역량 조사(PIAAC)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16~65세)의 언어 능력은 249점으로 OECD 평균(260점)보다 11점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13년 조사 당시(273점)보다 24점이나 떨어진 수치다. 수리력은 253점으로 OECD 평균(263점)에 못 미쳤고 문제 해결력 역시 238점으로 OECD 평균(251점)보다 낮았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이들 역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16~24세와 25~34세의 언어 능력 평균은 각각 276점, 273으로 OECD 평균(273점) 대비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35~44세(259점), 45~54세(244점), 56~65세(217점)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수가 하락했다. 성인의 수리력 점수 역시 중장년층에서 더 낮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PIAAC은 사회활동과 직업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인 언어능력, 수리력과 적응적 문제해결력에 대한 문제해결 핵심 정보처리기술 수준을 국가 간에 비교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미국·일본·독일 등 31개 참가국 성인 약 1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성인 재교육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청년층은 비교적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취업 이후 재교육 기회가 부족해 역량이 정체되거나 점점 하락한다는 것이다. 저출생·고령화로 조사 대상 연령대가 높아진 점도 전체 점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 대전환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춰 평생학습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모든 국민이 학습과 능력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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