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고 그 대신에 신흥국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 올해 10월 신흥국 증권시장 순유입액은 19억 달러로 9월의 564억 달러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10월에는 81억 달러 순유출이 있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이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인 255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에 비해 신흥국 채권에 274억 달러가 유입돼 주식시장 유출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시장만 보면 주식에서 90억 달러 순유출이 나타났다. 앞서 9월에 2015년 이후 최대 유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반면 중국 채권 시장에는 14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9월 말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이어 지난달에도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IF의 조나단 포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을 겨냥해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성장에 대한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이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를 계속 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월 말부터는 글로벌 시장에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한 거래 흐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예상한 움직임이 번졌다. 포툰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증폭시켰다"면서 "이런 전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신흥국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시장에서 68억 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유럽에서는 52억 달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36억 달러가 유입됐다. 아프리카 지역은 소폭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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