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대구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유학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임진원 순경의 유해가 발굴 2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30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임 순경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유단은 이날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딸 정순(77)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
고인은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으로, 6·25 전쟁이 터지자 아내와 두살 배기 딸을 남겨둔 채 전선으로 달려갔다.
전쟁 발발 직후인 50년 7월 북한군이 김제를 점령하자 김제경찰서는 전북 경찰국의 지시에 따라 고창경찰서로 합류했다. 이후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영광-목포-벌교-하동-사천을 거쳐 대구에 집결, 간첩 색출과 경계지원, 치안유지 등 활동을 수행했다. 또 낙동강 전선에서 결사항전으로 대구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고 국유단은 밝혔다.
고인은 대구를 거쳐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 참전 중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인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 전쟁 당시 한·미 군이 중공군을 물리친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故) 임인순 예비역 대령의 당숙으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고인은 1919년 11월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는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부모님이 결혼 16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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