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을 비롯해 서울 시내 주요 상급병원에서 '예비 인턴'들의 임용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병원에서 당초 수련계약서에 서명하기로 했던 의대 졸업생들이 서명을 거부하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막내 전공의'이다. 의사들은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에 따른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한다.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인턴의 임용 포기가 더해지면 의료 대란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
병원들은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기 꺼리면서도 대다수의 인턴이 임용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집계 중이지만, 인턴 151명 중 9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현재 신규 인턴 123명 중 대부분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인턴 132명 중 대부분이 수련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2일 수련계약서 작성을 완료한 인턴이 올해 채용된 184명 중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의료원 역시 신규 인턴 30∼40명 대부분이 수련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차원에서 인턴을 채용해 산하 병원에 배치하는 식인데, 내달 출근 예정이었던 인턴 58명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인턴들에게 시간을 주고 오는 29일에 최종 임용 여부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병원은 내달 초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인턴은 내달 1일자로 임용된다. 주말과 공휴일이 겹쳐 공식적으로는 내달 4일부터 정식 출근이다. 병원들은 늦더라도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만 임용 의사를 밝히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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