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배수진을 쳤으나 지지율은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 전 대사가 오는 24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경선을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일 CNN에 출연해 “후보자가 법적 비용으로 5,000만 달러(약 663억원)를 지출한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면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각종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팩(PAC, 정치활동위원회)들이 지난해 법적 비용으로 50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꺼번에 겨냥한 ‘그럼피 올드 맨’(Grumpy Old Men·고약한 노인들)이라는 구호를 내건 새 캠페인을 선보이며 두 후보의 인지 능력을 문제 삼았다. 자신이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고령 논란에 불을 지피려는 노림수다.
하지만 공격적 캠페인에도 불구,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몬머스대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권자 815명의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8%, 헤일리 전 대사는 32%로 두 사람간 격차는 26%포인트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일리가 바이든과의 양자 대결에서 상당히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와 바이든의 리턴 매치는 훨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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