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는 한국어만 할 줄 알면 무조건 월급 3배 이상 받아요. 그러니 한국어 배우고 한국어 전공을 하는 것 자체가 성공의 사다리가 되는 거에요.”
베트남 국립외국어대 한국어 및 한국문화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물으니 이 같은 대답이 돌아왔었습니다. 물론 K팝, K드라마가 좋아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이지만 취업에 도움까지 되니 이들에게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신분 상승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어과 입학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제 막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인도의 사정은 어떨까요?
인도에서는 2020년부터 인도 고등학교 과정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가 됐습니다. 중국어 대신 한국어가 제2외국어가 된 것입니다. 인도와 중국 사이가 악화된 영향도 있지만 한류 열풍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인도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하늘을 찌릅니다. ‘인도의 서울대'라고 할 수 있는 자와할랄 네루대 한국어과는 지난해 3300 대 1이라는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인도의 천재’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와 힌디어는 어순이 비슷해서 배우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는 하지만 인도인들은 그 어느 국적의 외국인보다 한국어가 유창합니다. 대학에 오기 전에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고 하는 네루대 1학년 학생은 이미 중급 이상의 실력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네루대 등에 입학한 ‘인도의 천재’들의 꿈도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혹은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도 학생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취업을 해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들이 한국어만을 잘 하는 게 아니라 영어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지식을 자랑하는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IT 국가라는 인식이 강해 컴퓨터 관련 지식, 기술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다음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인도 가전의 특징, AAP, 벌거벗고 활보하는 수도승, 하객만 2000명인 결혼식의 비밀, 인도인들의 연애와 결혼 등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무엇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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