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료품 체감 물가 지수가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일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식료품 체감 물가 지수가 114.1(2022년=1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의 115.4(2021년=100)보다는 낮지만 111∼112를 수준을 보인 예년보다는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매년 전국 규모의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벌여 우리나라 소비자 식품소비행태 전반과 식생활·식품 정책 인식을 조사·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317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올해 가구의 식품소비 지출액이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35.6%로 작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농경연은 "가구원 수가 적을수록,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지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응답 가구들은 식품소비 지출액이 변화한 주요 요인으로 물가(64.4%)를 꼽았다.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요인으로 '농산물 생산비용 증가'를 꼽은 비중이 22.5%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20.0%)이 뒤를 이었다.
식료품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을 조사하는 질문에서는 '식품 구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6.8%였다. 뒤이어 가격이 급등한 일부 품목 구입량 줄임(29.7%), 전반적인 구입량 줄임(18.4%) 순이었다.
농경연은 "식품 구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응답한 가구는 물가 상승에 대응할 경제적 여력이 있거나 또는 여력이 없어도 다른 방식의 대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가구 식품소비 지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35.5%로 작년에 조사한 올해 전망치 49.2%보다 13.7%포인트 떨어졌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입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 '온라인 쇼핑몰'을 선택한 가구의 비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2.1%에 그쳤는데 올해는 9.9%에 달했다.
곡물에 대한 소비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대비 밥 먹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가구 비중은 11.6%로 작년 10.2%보다 1.4%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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