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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콘텐츠 시청 비중 15%…제작시장 영향력 더욱 커진다"…토종 제작사들 어쩌나

IPTV방송협회 '지미콘 2023' 개최…"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게 법제 개편해야"

1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동윤(왼쪽부터), 박보영, 이정은, 연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한국IPTV방송협회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 비중이 높아지면서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시장에서 더욱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유선 연구위원은 29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한국IPTV방송협회가 주최한 '제5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 GeMeCon 2023'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의 '15주년을 맞이한 IPTV와 미디어 산업의 현주소' 발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TV 시리즈물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현재 38.5%나 된다.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 시리즈물 중에서도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14.6%를 차지, 단일 국가로는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2021년 하반기 이후 이처럼 높은 비중이 줄곧 유지되고 있다고 황 연구위원은 전했다.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매년 8000억원이 넘는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반면, 디즈니플러스를 제외하면 한국 콘텐츠를 적극 수용하는 다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황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황 연구위원은 "채널 사업자와 제작사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광고 매출 감소, 제작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넷플릭스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협상력 약화, 이에 따른 성장성 저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넷플릭스가 아닌 글로벌 유통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OTT와의 경쟁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한 유료 방송 사업자들에는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와 협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창구 확보, 범위의 경제를 통한 가입자 비즈니스 확장 등을 조언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디어 법제 개편 방향'은 발제를 통해 유료 방송 재허가 제도 폐지, 등록·신고를 통한 유료 방송 진입 규제 개편, 자율성 증진을 통한 혁신 유도 등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 유료 방송 발전과 상생협력에 기여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IPTV 공로자 표창 수여식, 전문가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도한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료 방송 사업자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미디어 법제 개편과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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