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는 스포츠가 차세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입니다. 한국 스포츠 리그에 대한 문호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티안 페이(사진) 로블록스 스포츠 파트너십 총괄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굴지의 스포츠 리그 브랜드들이 로블록스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성장한 젊은이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게임계의 유튜브’로 불리는 로블록스는 3차원(3D) 가상세계를 구현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일간 평균 이용자(DAU)는 6550만 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5220만 명) 25.5% 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로블록스는 오히려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윔블던과 호주오픈·US오픈 등 테니스 메이저 대회,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 내셔널 하키 리그(NHL) 등 글로벌 스포츠 단체·리그들은 로블록스에 가상 공간을 구축하고 미니 게임을 잇따라 선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맨체스터 시티는 ‘가상 트로피 투어’를 열고 2022~2023 시즌의 서드(홈·원정팀의 색상이 비슷할 경우 입는 세번째 유니폼) 유니폼을 로블록스에서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등 유명 스포츠 선수도 로블록스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고, 팬들끼리도 서로 소통하며 팬덤이 더욱 공고해진다. 페이 총괄은 “NFL과 FIFA 등은 로블록스에 영구적인 공간을 구축하고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며 “로블록스에서 스포츠와 팬들이 더욱 깊이 있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스포츠 단체·리그들은 로블록스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11일 기준 팬들의 방문 횟수는 FIFA 월드 2060만 회, 윔블월드는 1480만 회, NHL 블라스트 1570만 회, 슈퍼 NFL 타이쿤은 1350만 회, AO 어드벤처 1300만 회를 넘어섰다. 페이 총괄은 “대부분의 팬이 현실에서 실제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며 “이에 스포츠 리그들은 팬들이 다양한 스토리와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영구적인 공간을 로블록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 총괄은 국내 스포츠 단체·리그들이 로블록스와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한국 스포츠 리그가 로블록스와 협업한 사례는 없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GS25 등 대기업은 로블록스에 가상 공간을 만들고 이용자들과 만나고 있다. 국내 로블록스 사용자 수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637%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페이 총괄은 향후 전세계 모든 스포츠 단체·리그는 물론 관련 기업·브랜드가 로블록스에 가상 공간을 구축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많은 스포츠 관련 단체가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메타버스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스포츠 단체가 로블록스에서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직접 공동 창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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