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하반기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 반등, 금리 인상 마무리 등을 예상하면서 이후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량 부족을 비롯한 변수가 너무 많다”며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규제를 완화할 때까지 기다리며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머니트렌드 2023’에서 하반기 금리 정점론이 확산되며 주가지수가 추가 상승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2차전지 등 기존 증시 주도주들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잘 버텨주고 있어 소비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며 “제조업은 공급 부족에 직면했고 수년간 이어진 침체로 구조 조정도 끝낸 상태여서 제조 업체의 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중국·유럽·일본의 통화량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독일·프랑스·일본 등의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AI 반도체용 후공정 패키징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 횡보’를 점쳤다. 허혁재 미래에셋증권 부동산수석위원은 “아직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현 47%에서 60% 이상 될 때를 투자 시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는 어렵고 하락 폭만 조금 줄어드는 모양새”라며 “금리가 급격히 오를 일은 없어 시장도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경기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가 하반기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원치 않기 때문에 고금리 상황은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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