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20대와 관록의 베테랑이 격돌한다. 무대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 8일부터 나흘간 제66회 KPGA 선수권(총상금 15억 원)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베테랑들이 ‘20대 돌풍’에 도전하는 양상이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20대가 태풍 수준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KPGA 투어 우승자 8명 중 코리아 챔피언십의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40)과 SK텔레콤 오픈의 백석현(33)을 제외하면 6명이 20대다.
20대 선봉에는 이재경(24)이 있다. 이재경은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모두 톱 10에 입상한 상승세다. 특히 직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는 우승하며 통산 3승째를 챙겼다. 그는 이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랭킹 3위가 됐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재경은 “지난주 우승한 만큼 경기력이 좋다. 하지만 무조건 우승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재경은 이 대회에 총 4번 출전해 3차례 컷 통과했다. 2020년에는 우승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신상훈(25)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2라운드를 꼴찌로 컷 통과한 그는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1타를 몰아쳤고 4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여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그는 35년 만의 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신상훈은 “대회 2연패가 목표”라면서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올라왔고 컨디션도 좋은 만큼 최선을 다해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 마지막 2연패는 최윤수의 1987년, 1988년 우승이다.
베테랑은 통산 11승의 박상현(40)이 주축이다. 그는 올 시즌 6개 대회 출전해 톱 5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현재 평균 퍼트수(1.7개), 평균타수(69.94타), 평균 버디율(24.26%) 1위 등 주요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동갑내기인 통산 11승의 강경남(40)도 올 시즌 매 대회 컷 통과 포함, 톱 10 4차례로 기세가 무섭다. 특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는 많은 라운드 수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다.
1958년 시작한 이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다. 올해는 KPGA 투어 최다 상금인 15억 원 규모로 열리며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 원과 함께 투어 시드 5년,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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