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흘 동안 탐지된 지진만 17차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당장 큰 지진의 전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비교적 강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달 23일부터 총 17차례 지진이 탐지됐다. 이날 낮 12시 2분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지진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데다 위력도 비교적 약해 다행히 국내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특정 지점에서 단기간 연속해 발생하는 현상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특정 지역에서 지진이 반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는 하다”면서도 “이번은 규모 2.0 이상 지진이 며칠 사이에 반복해 발생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날 지진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한편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30차례 이상 발생했다. 규모 2.0 정도의 지진은 주변 환경이 조용할 때 소수의 사람만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가 약 70차례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평년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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