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조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중소형주 흥행 열차에 올라탔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는 24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994.8 대 1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총 1조 6787억 원이 모였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앞서 17~18일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1만 800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국내외 1246개 기관이 참여해 8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반 청약 성공도 예견됐다.
그간 대부분의 바이오주가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지만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에 나섰던 중소형주들의 흥행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이달 18일 끝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1636 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을 실시한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262.2 대 1), LB인베스트먼트(309960)(1165.75 대 1) 등도 모두 흥행하며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냈다.
2003년 설립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제약사다. 지난해 말 매출액은 약 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약 89억 원) 3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20년 84억 원, 2021년 46억 원, 2022년 37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개발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의 임상·비임상 시험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원천 플랫폼 기술(FECS·TED)과 8개의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파킨슨병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특허 등록도 마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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