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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투자 늘리는 애플에 中 네티즌들 부글 "화웨이 쓰자" 불매 운동

뉴델리서 모디 총리와 회동

애플스토어 1·2호점도 개장

탈중국 가속화…인도 투자 확대

中 정부·소비자 불편한 심기 표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 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애플 매장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물론 누리꾼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최근 미중 관계 악화로 기술 분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애플도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자 이에 맞선 ‘불매운동’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쿡 CEO는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에 대한 애플의 헌신과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동 이후 트위터에 “모디 총리의 환대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인도 전역에 걸쳐 성장하고 투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부, 전자·정보기술장관 등과도 만나 추가 고용, 현지 제조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쿡 CEO는 18일 뭄바이의 첫 오프라인 매장 개장을 축하한 데 이어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2호점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SCMP는 “(쿡의 방문은) 인도 내 애플 협력사들과 유통 업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줬다”며 인도가 새로운 공급망 거점이자 최대 판매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애플의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0년 가까이 중국에 의존해온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며 인도가 핵심 목적지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최대 협력 업체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이 봉쇄된 뒤 본격적인 대체 생산기지 모색에 나섰다. 폭스콘도 현재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내 부품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공장에서 연간 20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하고 약 5만 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아이폰 조립의 6%를 담당한 인도가 2025년 말에는 비중을 23%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중국에서는 애플이 최대 시장인 자국을 배신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SCMP는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쿡의 개장식 참석은 인도 시장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뜻” “애플은 중국을 떠나는 것이 낫다. 대신 화웨이를 쓰자”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엔인구기금이 올해 중반께 인도 인구가 중국을 제칠 것으로 관측하는 등 중국이 역전당하고 있다는 신호가 줄줄이 나오면서 더욱 반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달 쿡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들이 참가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믿을 만한 제공자”라며 디커플링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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