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1분기 9조 2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4일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이 같은 1분기 국부펀드 운용 현황을 보고받았다.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과에 대해 “KIC가 올해 들어 작년의 투자 손실을 일부 회복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면밀한 시장 분석과 자산배분 전략 강화로 중장기 수익률의 안정성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KIC는 정부, 한국은행, 공공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보유고 등의 공적 자금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공공기관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KIC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IC의 올 1분기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자산의 전체 수익률은 5.39%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부문 수익률은 각각 7.42%, 3.21%였다. 2006년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의 전통자산 누적 수익률은 연환산 4.33%로 벤치마크 대비 0.17%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자산 전체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0.52% 밑도는 등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것이 KIC 측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KIC가 연말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국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역량과 환경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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