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76억 원 줄었다.
특히 작년 1월부터 카드론도 차주 단위(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출에 반영돼 카드론 이용액이 전년 대비 5조 7000억 원 감소하면서 카드대출 이용액도 3조 4000억 원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IFRS 기준)은 2조 6062억 원으로 전년(2조 7138억원) 대비 1076억원(4.0%) 감소했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수익과 할부카드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했지만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을 낮췄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카드사의 총수익은 전년(21조 7153억 원)대비 1조 7455억 원 늘어난 23조 4608억 원이다. 가맹점수수료수익(206억 원), 카드대출수익(496억 원), 할부카드수수료수익(3892억원),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3445억원)이 증가한 영향이다.
총비용도 채권발행 이자비용 증가(8254억 원)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조 8531억 원 늘어난 20조 8546억 원이다.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 8282억 원으로 전년(2조 1531억원) 대비 3249억원(15.1%)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0%로 전년 말(1.09%)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채권(신용판매채권·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1.38%로 전년말(1.24%)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7%로 전년말(106.9%)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의 적립률은 100%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19.4%)로 1년 전(20.8%) 보다 1.4% 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 보다 높았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이 발급(누적 기준)한 신용카드는 1억 2417만매로 전년 말(1억 1769만매) 대비 648만매(5.5%)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 517만매로 전년 말(1억 611만매) 대비 94만매(0.9%) 감소했다.
체크카드 발급 감소와 관련해 금감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등의 대체결제수단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 금액이 늘면서 이용액은 전년(960조 6000억 원) 대비 116조 원(12.1%) 증가한 1076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1월부터 카드론에 대한 차주 단위 DSR 적용 등 규제가 강화하면서 카드대출 이용액은 전년(107조 2000억 원) 대비 3조 4000억 원(3.2%) 감소한 103조 8000억 원이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1년 전보다 5조 7000억 원 감소한 46조 4000억 원인 반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조 3000억 원 늘면서 57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래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 및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유동성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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