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의 등장으로 떠들썩하다. 2021년 말부터 인플레이션과 전쟁 등으로 시장이 고착화한 상황에서 AI 챗봇은 기술 섹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킬러 앱’으로 부상한 AI 챗봇를 통해 혁신적 기술이 비즈니스와 투자 수익에 새로운 길을 열게 될 것이다.
AI 챗봇으로 사람들은 자연어를 사용해 소통하면서 정교하고 빠른 응답을 얻는 마법 같은 일을 경험했다. AI 챗봇이 가진 파괴적 힘은 들불처럼 퍼져나가 1월 한 AI 챗봇의 사용자 수는 1억 명에 달했다. 챗봇을 비롯한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에 대한 낙관론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물론 AI 기술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AI 모델은 수년간의 연구와 개발을 거쳐 이제 거의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텍스트·이미지를 생성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 세계가 물가 상승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AI는 기업에 모빌리티나 디지털화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해졌다. 실물 경제의 혁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도구로도 기대된다. 이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는 AI를 제품들에 통합하려 분주하다.
디지털 기술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며 경기 침체가 기술주의 장기적 추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커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섹터의 수익이 미국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또 기술 섹터의 부진은 새로운 기술 혁신이 등장하면서 전환의 국면을 맞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닷컴버블이 터진 후인 2002년에는 모빌리티 산업이 도약기를 맞았고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아이폰(iPhone)이 처음 출시됐다.
AI 챗봇의 등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수년 내에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괴적 혁신이 등장할 때 투자자들은 초기에 그 잠재력을 완전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벤처캐피털과 신생 기업 중에서만 투자 기회를 찾아서는 안 되며 승자와 패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차세대 컴퓨터 패러다임에 있어 ‘역사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를 살고 있다. 주식 투자가들이 AI 기반의 장기적인 수혜주를 찾아 나서는 것이 결코 시기상조가 아닌 이유다. 따라서 기회를 찾는 투자가라면 AI를 비롯한 파괴적 혁신이 전통적 경제 사이클을 넘어 비즈니스와 투자 수익에 새로운 무대를 만들 것이라는 점에 깨어 있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