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0~40대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체계적으로 돕는 정책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서울 합계출산율이 0.59명으로 추락하는 등 경단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기존 지원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제활동 경력이 있는 3040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1년 9월 시작한 ‘우먼업 인턴십’에 ‘우먼업 구직지원금’과 ‘우먼업 고용장려금’을 더해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 3종 세트를 구성했다. 경력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연계해 3040 여성이 경제 활동에 복귀하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서울 지역 경력 보유 여성은 약 24만명으로 이 중 86%(20만5000명)가 만 30∼49세다.
구직지원금은 서울에 거주하며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인 만 30∼49세 미취업·미창업 여성 총 2500명에게 3개월간 월 30만 원씩 지급한다. 대상자는 지원금을 받는 동안 27개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4차 산업 분야 직업훈련 교육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음달 3일부터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인턴십은 100명에게 3개월간 지원된다. 3개월간 서울형 생활임금(시급 1만 1157 원)을 받으며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4대 보험 가입도 가능하다. 인턴 모집과 선발은 프로그램별로 진행된다. 관광 분야 인턴십 기업은 다음달 10일부터 모집한다. 서울시는 참가자가 인턴십 종료 후에도 해당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정규직 또는 1년 이상 근로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3개월간 월 100만 원의 고용장려금도 지급한다.
서울시는 구직활동지원금 신청부터 취·창업 정보, 인턴십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오는 7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여성 취업을 돕기 위해 우먼테크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단계별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27개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은 올해 정보통신, 경영·회계·사무, 사회복지 등 714개 직업훈련과정에 교육생 1만4 0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우먼업 인턴십’을 시범 운영했지만 취업률이 저조하고 출산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3040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종합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임신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3040 엄마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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