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전국 지방공항들이 국제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이 이용객 감소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경제성 저조를 이유로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꺼리면서 4월부터는 그마나 의존해온 국제선 전세기마저 끊길 상황에 내몰렸다.
21일 전라남도의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국제선 승객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68만 7280 명에서 지난해 2만 9394 명으로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4% 수준에 그쳤다. 대구국제공항과 양양국제공항의 국제선 탑승객이 가파르게 느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무안공항은 현재 정기편이 아닌 전세기로만 베트남, 일본,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5개국 7개 노선의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올 들어 1월에는 주당 평균 30편을 운항했고 이달에는 주당 평균 40편까지 운항하고 있다.
이마저도 전세기인 탓에 해외 여행을 가려면 주로 여행사가 짠 관광지 일정으로 채워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자유 일정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사를 통해서만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전세기 운항도 미지수다. 현재까지 7개 노선 중 퍼시픽항공의 베트남 나트랑 노선만 4월 이후 운항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개 노선이 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고 나머지 노선도 4월 운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은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하거나 인근 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태국을 찾아 방콕~무안 전세기 운항을 다음달 24일까지 14항차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7항차로 줄었다. 전세기를 통해 무안공항으로 입국한 수십여 명의 태국인들의 행방이 묘연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집계한 태국인 이탈자는 현재까지 모두 27명이다.
전남도는 전세기라도 최대한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1년간 18회 이상 항공편을 운항한 항공사에 대해 분기당 손실금 50% 범위 내 최대 1억 원 씩 총 2억 원가량의 손실보전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4월이 대포적인 비수기인 만큼 5월부터 전세기를 늘리기 위해 여러 항공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지 않도록 재정 지원과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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