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이뤄진 양대노총 건설노조 등 8개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이 9시간만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9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오후 4시 10분께 종료됐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9시간 가량 진행됐다. 경찰은 휴대폰 22점을 포함한 전자정보 약 1만 7000점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실 5곳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사무실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노조 운영·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 광진구 한국연합과 경기 시흥시 민주연합·건설연대·산업인노조, 서울 강서구 전국연합현장, 경기도 의정부시 전국건설노조연합 등 6개 노조와 14개 사무실, 노조원 자택 등이 압수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부 20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공동공갈 혐의로 무더기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압수 수색은 건설노조가 아파트 신축 등 공사 현장에서 소속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채용하지 않을 경우 금품을 요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첩보를 수집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노조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노동계는 사정 당국의 압수 수색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정권과 건설 업계가 합심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 민주노총의 입을 막기 위한 색깔 공세”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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