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방한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IAEA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합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북핵)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대화의 창구를 열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북한으로 IAEA의 사찰단 또는 인력을 다시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방한 첫날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이와 관련된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과도 얘기했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갖고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윤 대통령과 박 장관을 차례로 면담했다.
국내에서 우려가 큰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투명성을 원칙으로 해서 프로세스(방류 과정)에 대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고자 한다”며 “도쿄전력 시설을 점검해 제대로 된 프로세스가 있는지, 또 이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당국과는 실시간으로 방류하는 오염수 관련 정보를 일반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스스로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핵무기 사용에 있어서는 핵태세라고 해서 이어지는 정황이 있는데 이번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고 가능성을 언급, “인근에 안전 보호 구역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최대한 빨리 설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