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에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맹독성 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가 발견됐다.
500여마리 모두 일개미로 전날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의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 과정에서 200여마리가 발견됐고, 이날 전문가들과 합동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300여마리가 나왔다.
이에 검역본부는 전날 개미 발견 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 통제라인에 점성페인트와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했하는 한편 소독약제 살포 등 확산 방지 조치도 함께 시행했다.
이날에는 발견 지점에서 반경 50m를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소독약제와 개미베이트(먹이 살충제)를 살포했다.
뿐만아니라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반경 50m 내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같은 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서 육안조사를 실시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붉은불개미 예찰 트랩 2000여개를 설치했다.
검역본부는 전국 주요 항만에서도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붉은불개미 꼬리의 독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치명적인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중부지역이 원산지이지만 미국과 중국, 호주 등 환태평양 14개국에 유입해 정착한 상태로 국내에서도 2017년 9월 부산 감만항에서 외국에서 선적된 컨테이너를 통해 유입된 것이 처음 확인된 뒤 해마다 광양, 인천, 평택 등 항만 도시에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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