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FAANG의 시대'가 남긴 교훈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이사




일명 ‘FAANG’은 페이스북(현 메타플랫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의 5대 빅테크 주식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의 머리글자를 묶어서 부르던 일종의 투자 신조어다. 하지만 이 주식들의 주가 흐름이 최근 큰 편차를 보이면서 더 이상 FAANG을 하나의 집단인 것처럼 묶어서 취급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장기적 관점을 가진 주식 투자자들이 왜 일시적인 유행보다 기업 펀더멘털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FAANG은 지난 몇 년간 월가에서 가장 많이 쓰인 용어일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M’까지 추가되면서 약간 발음하기 어려워졌지만 이 신조어는 함께 묶인 기업들이 비슷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 그리고 실제로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동안 이들 기업의 주가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그 결과 2021년 말 이 종목들은 러셀1000성장지수의 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24%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증시가 조정을 거치면서 FAANG 주식들의 상관관계가 깨졌다. 6개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넷플릭스와 메타는 나머지 종목들보다도 훨씬 큰 낙폭을 보였다. 패시브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했을 때 상당한 수익을 누리기도 했겠지만 동시에 미국 증시에서 가장 비싼 메가캡 주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게 됐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정한 투자 원칙에 따라 기업 펀더멘털과 호재를 면밀히 분석해 기업마다 서로 다른 가중치를 두는 액티브 투자의 장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FAANG이 올해 큰 하락을 했더라도 미국 주가지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우량 기술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절한 가격에 매수해 수익을 높이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더욱 액티브한 접근이 필요하다. 클라우드컴퓨팅, 검색 엔진,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쇼핑 등 기술 및 미디어 산업 등에 다양한 기회가 있다.

다만 모든 섹터들은 각기 다른 방식과 규제 압력에 직면해 있으므로 성과는 서로 다를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미디어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e커머스 시장은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성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컴퓨팅은 디지털 전환 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또 이제 스마트폰은 필수품이자 정기적으로 교체해야만 하는 기기가 됐다.

그러나 각 섹터에 대한 일반론 역시 2022년 이전까지만 적용되는 사실이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승자로 보였던 지난 5년과는 달리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과거와 차이를 만들고 있다. 즉 최근과 같이 어려운 거시경제 및 시장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유행처럼 번지는 투자 트렌드를 좇을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별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평가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