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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고차 진출 1년 유예…현대차·기아 “아쉬운 결과”

사업조정심의회 28일 권고안 의결

대기업 중고차 진출 내년 5월로 연기

사업 개시 후 2년간 판매대수 제한도

현대차·기아 “소비자 기대 고려되지 않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관한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열린 28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1년간 유예한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권고 내용에 따라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을 이어가며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인증중고차 사업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 관련 사업조정 신청에 대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를 열어 권고안을 의결했다. 권고안은 현대차(005380)·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를 1년 뒤인 내년 5월로 연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내년 1~4월에는 각각 5000대 안에서 인증중고차 시범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사업 개시 후 2년 동안은 판매대수도 제한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대수의 2.9~4.1%, 기아는 2.1~2.9% 로 판매가 제한된다. 매입 범위도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중고차 매입 요청시에만 매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의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권고한 현대차·기아 중고차사업에 대한 사업조정 결과는 중고차시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며 “사업 개시 1년 유예 권고는 완성차업계가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고품질의 중고차와 투명하고 객관적인 거래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권고내용을 따르며 중고차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중고차 소비자들의 권익 증대와 중고차시장의 양적·질적 발전, 기존 중고차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중고차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시범사업을 선보인 뒤 유예 기간에 맞춰 5월부터 인증중고차를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중고차업계와의 상생협력과 상호발전을 위해 연도별로 설정한 시장점유율 상한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인증중고차 대상 외 차량은 중고차 매매업계에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출처의 중고차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제공하는 중고차 통합정보 오픈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의 독점을 해소하고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달과 이달 중고차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중고차 판매대수 규모는 2023년 5월1일부터 2024년 4월30일까지 현대차는 2.9%, 기아차 2.1%로 제한하고, 2024년 5월1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현대차는 4.1%, 기아차는 2.9%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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