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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개입에 번개처럼 보복"…서방에 경고 수위 높이는 푸틴

서방 무기지원 확대에 경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 내비쳐

도네츠크 등 강제병합 추진

내달 러 귀속 여부 주민투표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가속화하는 미국과 서방 진영을 향해 "외부 개입에 번개처럼 빠르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27일(현지 시간) BBC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국 의원들에게 “외부에서 우크라이나에 개입해 러시아에 전략적 위협을 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보복 공격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강화를 논의한 지 하루 만에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누구도 갖지 못한 장비를 모두 갖췄다. 필요하다면 이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도 모두 결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최근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BBC는 서방이 ‘러시아 격퇴'를 선언하고 무기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우방에 “더는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친러시아 지역을 러시아에 병합하려던 당초 침공 목적에 차질이 생긴 데 대해서는 "서방은 러시아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기를 원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분쟁하도록 부추겼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병합을 추진하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 투표가 다음 달 중 실시될 예정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인터넷 언론 매체 메두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초기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 지역에 대해서도 법정화폐를 루블화로 바꾸고 강제 귀속하려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서방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탱크 킬러'로 불리는 자벨린 대전차를 생산하는 앨라배마주 록히드마틴 무기 공장을 다음 달 3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군사 지원 의지를 보이는 행보로 해석된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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