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조세·연금 전문가다. 김 내정자는 여가부의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젠더·세대 갈등 해결’을 내세우면서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부처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당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폐지 대신 조직·기능 개편을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10일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 직후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 “19대 국회 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여가부 업무를 해봤지만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젠더 갈등이나 세대 갈등을 다 풀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 문제의 경우도 아시다시피 1인 가구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가구가 있으니까 새로운 시대에 맞게 만들어 가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화합하고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부처로 갈 수 있도록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언제 부처가 개편될지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건 조금 이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여가부의 운영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젠더·세대 갈등 해결 방안 모색과 함께 저출산·고령화와 가족 구성 다양화 등 현실에 맞닿아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역할 정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가부의 주요 정책 방향도 기존 성 평등 대신 인구·가족 문제 전반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내정자는 2003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7년부터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여성·문화 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여성 정책을 설계·입안했고,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내며 주요 정책 과제였던 공무원연금·노동 개혁을 주도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 선거 캠프의 고용복지정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인수위에서 당선인 정책특보로 활동했다.
◇약력
△1966년 충북 청주 △청주 일신여고 △서울대 경제학과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제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비례대표)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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