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시장도 올 1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 이달 들어 2주(1~14일)간 체결된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동기 대비 61% 넘게 감소한 것이다.
2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간 매매된 오피스텔 실거래 건수는 전국 기준 9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전인 지난해 12월 동기(1~14일)의 거래량인 2,443건보다 무려 61.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월 같은 기간 동안의 거래량(2,163건)과 비교해도 56.4% 감소했다.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실거래총액 또한 대폭 줄었다. 올해 1월 첫 2주 간의 실거래 총액은 1,482억47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4,828억3,691만원) 대비 69.3% 적다. 지난해 1월 같은 기간(5,061억2,588만원)보다는 70.7%나 줄었다.
특히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 면적의 실거래가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1~14일 중대형 면적은 총 154건 거래됐지만 올해 1월 같은 기간 동안 거래된 건수는 불과 9건이다. 10억원 이상의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단 1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1~14일(14건)과 1월 1~14일(26건)과 비교했을때 현저하게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 거래가 급격히 냉각되는 상황은 1월부터 본격화된 DSR 40% 규제와 무관치 않다. 당초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했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차주별 DSR 40%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오피스텔 매매 문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DSR규제와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버블이 꺼지면서 개인별 소득과 대출상환 능력 하의 추격 매수, 투자 진입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DSR 규제를 빗겨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모집공고를 진행한 오피스텔의 경우 올 1월부터 시행되는 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신불당 동문 디 이스트 트윈스타’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 그로우 서초’, 그리고 경기 김포 풍무동 ‘e편한세상 시티풍무역’, 인천 서구 청라동의 ‘청라 월드메르디앙 커낼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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