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등 미국 내 대학들은 수소 생산·저장 관련 신기술을 연구하면서 미국 정부뿐 아니라 셸, 토탈, 사우디 아람코와 같은 산업계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박아형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공학 교수는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이 수소 기술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탄소 시대의 핵심 기술로 수소가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 대학 연구실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자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탄소 포집과 해조류 등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수소 생산기술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은 세계적 학자다. 김우재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 교수팀과 함께 연구한 수소 생산기술 관련 논문은 지난해 7월 세계적 권위를 지닌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재직 중인 미국 컬럼비아대의 사례를 들어 수소 관련 기술 연구에 정부와 산업계의 자금 지원이 ‘상당한(quite strong)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 정부의 경우 정기적으로 특정 연구 주제를 공모해 자금을 지원하며 그 규모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업들의 경우 특정 기술에 전문성이 있는 연구자들을 직접 찾아 장기간에 걸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특정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선도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도 한국적 상황에 맞는 기술을 전략적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략: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서울경제가 주최하는 ‘서울포럼 2021’에 연사로 참여해 친환경 수소 생산기술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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