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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믿고 단일화 안하면...野, 서울시장 승리 택도 없다"

서경 펠로 진단

보궐선거는 평일에 실시

지지층 탄탄한 與가 유리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 등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범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지지층이 탄탄한 여권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LH 사태로 인한 추가 지지세가 단일화가 결렬된 뒤 사그라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 평론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궐선거에서는 지지층이 두텁고 조직력이 좋은 당이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궐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니어서 투표율이 30~40% 내외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열혈 지지층이 버티고 있는 민주당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진단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적극 투표장으로 향하는 데 반해 민주당 이탈층이나 중도층 등은 투표장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LH 사태로 야당 지지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서울은 기본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라며 “여론조사에 현혹돼 야권 단일화를 못하면 야권이 생각하는 것만큼 득표를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3자 구도는 택도 없는 이야기”라며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고 단일화하지 않으면 승부가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LH 사태로 인한 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 효과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감소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투표 결과 간 괴리가 커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LH 사태가 ‘분노 투표’로 인해 투표율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투표율이 높으면 여론조사 결과를 따라갈 수 있지만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투표장에 갈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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