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한파(寒波)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이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회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2015=100)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지난 2017년 1월(1.5%)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물가가 7.9% 오르면서 2018년 8월(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은 한파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양파(29.5%), 파(53%), 호박(63.7%) 등을 중심으로 7.8% 올랐다. 여기에 축산물마저 AI 확산에 따른 살처분이 대거 이뤄지면서 닭고기(42.8%), 달걀(34%), 쇠고기(8.8%) 등이 오름세를 보여 11.8% 급등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1.0% 올랐다. 경유(9.7%), 나프타(14.0%)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1%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1.0%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 서비스(2.3%),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0.7%) 등의 상승으로 0.5% 올랐다.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8% 오르는 등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