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023790)이 부산의 중형급 조선사 대선조선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자로 부상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일철강 단독으로 인수대금 및 추가 투자비용을 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대선조선 매각 본입찰에 부산 동일철강이 단독 입찰했다.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단독 입찰 여부와 관계없이 입찰자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동일철강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예정이다. 1967년 부산에 설립된 동일철강은 열간압연 제품과 마봉강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로 조선용 형강을 제조하는 화인베스틸(133820)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가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동일철강의 우협 선정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거래 완주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에 동일철강의 자금 사정도 넉넉하지 않아서다. 동일철강은 올 상반기 기준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현금성 자산도 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회사 화인베스틸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대선조선의 매각가는 당초 거론된 4,000억원에서 2,000억원대까지 낮아졌지만 인수 후에도 투자 비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조선은 지난 2·4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3,80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 연간 기준 순손실액이 30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일철강이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부족한 자금력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동일철강의 참여가 알려진 이후 다수의 PEF 운용사가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지역 기업들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하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철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 수출입은행과 매각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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