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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코로나19 확산에 역주행 영화·드라마 화제…"현실 예견했나?"

재난 영화 ‘컨테이젼’ 포스터와 ‘감기’포스터. /사진제공=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이야기를 다룬 영화·드라마 콘텐츠가 역주행하는 등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물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연합인 OTT웨이브에서는 지난 달 재난 영화 평균 시청시간이 코로나 19 사태 전보다 403%증가했다. 그 중 인기가 가장 급상승한 콘텐츠는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이다. 개봉 당시 관객 22만 9,000여명에 그쳤던 ‘컨테이젼’은 코로나19 이후 구매량이 6631%로 급증했고, 왓챠플레이 순위에서도 100위권 밖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컨테이젼’은 미국에 신종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화는 현재 코로나19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예측하고, 감염증의 공포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확산되며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소문에 뒤늦게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국내 작품으로는 ‘감기’가 있다. 김성수 감독 영화 ‘감기’의 경우, 역주행 열풍에 힘입어 오는 4월 30일 대만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코로나19로 동남아시아에서 TV, 주문형 비디오(VOD)용으로 재난 영화 수요가 매우 높아졌다”며 “그 중 대만에서 ‘감기’를 소규모 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개봉한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치사율 100%의 변종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한국을 덮치면서 도시가 폐쇄되고, 격리된 사람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재난 영화다. 당시 31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주목받은 적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킹덤’. / 사진제공=넷플릭스


글로벌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에서는 최근 두 번째 시즌을 공개한 드라마 ‘킹덤’이 인기다. 넷플릿스의 ‘오늘 한국의 TOP콘텐츠’에서는 ‘킹덤2’가 1위에 올랐고,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칼럼니스트 에릭 케인은 “글로벌 팬데믹이 걱정된다면 ‘킹덤’을 봐야한다”는 평을 전하기도 했다.

‘킹덤’은 조선시대에 역병이 창궐하고 좀비들이 들끓는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적 콘텐츠를 절묘하게 엮었다. 특히 원인 모를 역병에 걸린 한국형 좀비 ‘생사역’의 등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연상시켰다. 좀비 역병이란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연출은 팬데믹(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 유행하는 상태)시기와 맞물리면서 시의성까지 갖추게 됐다.



사진=영국 넷플릭스 ‘내 뒤에 테리우스’


이외에 영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한국 드라마도 있다. 2018년 방영된 MBC ‘내 뒤에 테리우스’는 영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5위에 올랐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화학 테러를 다루는데, 극 중 언급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설정(14일의 잠복기, 백신이 없다는 점)이 코로나19와 너무나도 닮아있어 평행이론까지 제기됐다.

그 밖에 역주행 열풍이 불고 있는 드라마는 2017년 첫 방영된 OCN ‘구해줘’다.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시즌 1과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드라마화한 시즌2 모두 작은 마을에서 사이비 종교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접근방식과 포교활동, 독특한 예배 방식 등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종교와 유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전에 개봉 혹은 방영됐던 영화·드라마 콘텐츠들이 OTT내에서 뒤늦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와 삽시간 빠르게 퍼져나가는 전염성 등 코로나19 현실을 반영한 문화 콘텐츠들의 인기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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