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철강가격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업황에 대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동사(동국제강)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판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이 판단한 가장 큰 이유로 CSP의 경영 악화를 꼽았다. CSP는 2016년부터 브라질 현지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제철소로 연 300만톤의 슬라브 생산능력을 갖춘 곳이다. 동국제강(지분율 30%)과 포스코(30%)를 비롯해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그러나 CSP는 지난해 이후로 꾸준히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비록 올해 5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가 시행됐지만 다시금 지난 3·4분기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슬라브 가격이 하락하고 브라질 헤알화가 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CSP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출자를 담당했다.
부채 부담도 부담스런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3·4분기 말 동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은 2조4,000억원이며 부채비율도 186%로 연 이자비용이 약 1,000억원 정도 발생”한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나 낮은 수익성 및 CSP 추가 출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국내 건설향 수요비중이 높은 동사 특성상 향후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이 전망되는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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