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균형개발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서울주택도시(SH)공사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SH공사를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기로 최종 결정한 가운데 공사 노조가 도봉구 창동이나 세운 4구역 등이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28일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강북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9월을 기점으로 SH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로,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 수유캠프로 이전하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문제는 이번 이전에 대해 SH공사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SH공사가 이전할 신내동 318일대 임시 주차장용지(1만3,658㎡)는 인근 지하철역(6호선 봉화산역)이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돼 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은 공사 이용 시민들이 찾아오기에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 노조의 반대 논리다.
실제 SH공사가 지난달 외부 연구기관에 맡긴 이전검토 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신내동 용지보다 ‘창동 복합환승센터’ 부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하철 1·4호선과 연결돼 방문객 편의성이 확보되고 고밀 개발이 가능하다. 여기에 SH공사 노조는 현재 공사가 개발 중인 세운 4구역을 추가 후보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노조 측은 “공실률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든파이브 사례를 참고하면, 세운 4구역도 초기 입주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사의 본사를 세운 4구역으로 이전하면 초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어 “사옥 이전을 처음 검토할 때만 해도 은평구와 도봉구, 양원지구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다가 갑자기 중랑구 신내동이 후보에 추가됐다”며 “이용 시민의 편의성과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더 나은 곳이 있는데도 서울시가 신내동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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