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인도의 시대다. 인도에 100억 달러(약 11조7,400억원)를 투자하겠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는 지난 2016년 이렇게 발표하며 인도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손정의뿐 아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인도 최대 온라인커머스 기업인 ‘플립카드’를 두고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기도 했다. IBM은 인도에서만 10만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이처럼 세계의 기술력과 돈은 중국에 이어 인도로 집중되고 있다.
신간 ‘넥스트 실리콘밸리’는 소니 인도 지사장으로 근무한 다케야리 유키오가 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인도에 대한 보고서다. 책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남부 도시 방갈로르를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인도의 ICT 사업을 살펴보고, 세계 ICT 산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인도 IT산업은 원래 미국 기업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급공정을 싼값에 처리해주는 ‘오프쇼어 거점’으로 발달해왔다. 하지만 급속한 기술 성장으로 현재 방갈로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IBM·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개발거점이 늘고 있으며, 인도발 새로운 기업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방갈로르에서 미래의 구글, 아마존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만큼 인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