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를 하고 있지만,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게는 여전히 금융권 대출시장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의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도한 대출만 아니라면 구매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집값 회복 가능성에 실수요자는 매수 추천= 올해 초에만 해도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 9·13대책의 여파로 집값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하가 집값 오름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부담이 주는 만큼 내 집 장만을 고려할 만하다”며 “다만, 한일 경제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과도한 대출은 금물”이라고 언급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민간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분양 시장을 노리는 것이 좋다”며 “낮아진 금리로 자금 조달 부담도 떨어진 만큼 실수요자에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투자, 달아오르나= 강남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지난 4월 이후 집값 상승의 근원지가 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이 반등세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 강력한 규제책을 준비 중인데 시장에선 오히려 공급 축소 우려로 재건축·재개발 투자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19일 0.05%로 상승전환 한 뒤, 이달 12일 0.3% 오르며 13주째 오름세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대치은마,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주요 단지들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가 전격 이뤄지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은 “최근 들어 부동산이 투자상품으로 가치가 커진데다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민감도도 많이 높아졌다”며 “재건축·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투자용 부동산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역시 “정부의 규제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여기에 기존 부동산 보유자들의 금융권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시장에는 매도보다 매수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이재명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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