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 정비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재건축과 관련 ‘100년 도시’ 청사진을 통해 조합원의 표심을 잡을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조합은 9월 27일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압구정 2구역은 1982년 준공한 신현대 9·11·12차 아파트 1924가구를 최고 65층, 2571가구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압구정 6개 특별계획구역 중 가장 속도가 빠르며 공사비는 2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시공사 선정을 두고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은 조합의 이례적인 대안 설계와 금융조건 제한 등을 이유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입찰 제안서 ‘오운 더(OWN THE) 100’을 통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전통을 잇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0년을 이끌어 갈 ‘도시 속 도시’를 테마로 △랜드마크 설계 △한강공원을 품은 숲 조경 △세대를 아우르는 올인원(AII-in-One) 커뮤니티 △편리한 서비스와 스마트한 일상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도시라는 ‘5대 비전’을 담았다.
현대건설은 랜드마크 설계와 관련 강변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한 가변적이고 견고한 구조 설계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전 가구의 한강 조망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숲 조경은 단지 중앙공원과 한강공원이 하나로 잇는 형태로 구현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한강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경계 없는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티 공간은 역대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공연장 등 다채로운 시설과 100가지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올인원 커뮤니티’로 구축할 예정이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는 발렛 파킹, 하우스키핑 등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적용해 호텔과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무인 배송과 주차 지원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현대백화점 본점을 연결하는 원스톱 통로를 마련하고, 교육·문화·쇼핑 등 모든 생활을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를 고급 주거문화의 대명사로 만들었던 책임감으로 세계가 주목할 새로운 100년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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