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안으로 인해 한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반외세’ 동학농민운동을 기린 노래 죽창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수석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들을 수 있는 링크를 함께 올렸다.
드라마 ‘녹두꽃’과 죽창가는 둘다 1894년 반외세·반봉건을 주장했던 동학농민운동을 기념한 작품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에 맞선 의병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또 죽창가는 고(故)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것으로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란 가사를 담고 있다.
조 수석이 이러한 게시글을 올린 것은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겨냥해 쓴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12일 대일 방안을 다룬 황상진 한국일보 논설실장의 칼럼을 인용,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수석은 “우리 정부와 국민을 농락하는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에는 조용히 분노하되 그 에너지를 내부 역량 축적에 쏟아야 한다”며 “이념과 정파를 떠나 구호가 아닌 실질적 극일(일본을 이기는 것)을 도모하자”는 칼럼글을 인용했다.
이어 “문제도, 해결 방법도 안다면 남은 건 실행 뿐이다”이라며 “우리에겐 그럴 만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 그건 자부할 만하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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