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정의당에 이제 더 이상 선거 패배주의는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 2중대’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어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계속 성장을 위해 뛰겠다. 반드시 2020년 원내 교섭단체가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을 회고한 뒤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던 정의당 내부의 패배주의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점”을 가장 의미 있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전을 피하지 않았던 우리에게 이제 패배주의는 더 이상 정의당의 고민이 아니게 됐다”며 “아직도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 당과 당원들은 그 다음의 정의당, 또 그 다음의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성과로는 여성 의원으로서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을 돌파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진보정당의 초선 그것도 비례대표 여성의원으로서 유리 천장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극복했다”며 “‘센 언니’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딛고 난관을 깨는 도전을 후배들 앞에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지역구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100%로 보고 있다”며 “이 선거는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심상정·노회찬으로 대표된 진보정치가 재선 국회의원을 반드시 만들어야 확장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 2중대’라는 평가에 대해서 “저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2중대가 아니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이 제 임기 동안 있었던 ‘정의당 데스노트’“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정의당이 찍으면 죽는다’(사퇴한다)는 뜻의 정치권 속설로, 인사청문회 후보자 등 정의당이 반대 뜻을 밝힌 인물은 줄줄이 낙마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무작정 민주당이 하는 일을 밀어주고 박수치고 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보고 뜯어보고 그것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판단해왔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정의당의 이름으로 당선될 것”이라 힘줘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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