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차량기지 자리에 최고 50층 규모 건물을 포함한 생활·상업·산업·업무 중심지가 들어선다.
서울 구로구는 구로차량기지 부지 15만2,667㎡를 ‘그린스마트 밸리’로 개발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해 29일부터 주민 열람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 일대는 최고 175m, 50층 높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3,000여세대 주거 복합단지, 쇼핑 등 복합상업시설, 비즈니스호텔·컨벤션 등 업무지원시설, 보육·의료·체육 등 생활지원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이 계획안에 담겼다. 입체적 녹화공간 확충,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등으로 ‘친환경생태도시’를 조성하고 교통·안전·생활·에너지 등 분야에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건축물 간 보행을 위한 ‘공중 보행 데크’, 주변 지역을 이어주는 ‘연결 브릿지’ 등 구상도 포함했다. 구는 “인접 지역인 ‘G밸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구로 1·2동을 동서로 연결해 단절됐던 지역 생활권을 다시 잇고 교통 접근성을 높여 구로구의 새로운 지역통합거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안 열람은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구로구청 도시계획과, 구로 1·2동 주민센터에서 할 수 있다. 이전 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열람은 내달 28일까지 진행한다. 구는 29일 오후 3시 구로2동 주민센터, 30일 오후 7시 구로1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도 들을 방침이다.
구는 올해 중 용도 변경과 결정·고시를 목표로 구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도시관리계획안 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께 차량기지가 이전되고 2028년 이전 부지에 대한 개발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지금의 구로1동 685번지 일대에 자리 잡은 이래 서울에서 인천, 수원을 오가는 전동열차의 입·출고, 차량 검수 등을 담당했다. 건설 당시 미개발 지역이었으나 인근 지역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이뤄진 뒤에는 차량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구는 2017년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 공동으로 용역을 진행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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