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강풍에 불길 삽시간에 번져 민가 위협...고성군 도로서 1명 사망

고성 산불 속초 시내까지 확산

고성군·속초시 주민에 대피령

소방 인력 총동원 3단계 발령

화재 방어선 치고 확산 저지

4일 오후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인근 마을의 주택들이 불에 타거나 연기를 마신 시민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강원 고성군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이 초속 26m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11시 30분 현재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속초 시내를 위협하면서 인근 콘도는 물론 민가 주민들이 학교 등으로 대피했지만 산불 진화에 효과적인 소방 헬기가 일몰 후에는 뜰 수 없어 산불은 식목일인 5일 오전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의 도로변 변압기 폭발로 시작된 불이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오후9시께에는 소방당국이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기도 전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인접한 속초 시내 방향으로 타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시각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8시31분 고성군 인흥2리 단전 및 마을에 불이 붙고 있다. 오후 8시31분 고성군 원암리에서는 시민 2명이 고립됐으며 오후 8시52분 속초시 장사동 다리에서 수학여행을 온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나기도 했다. 인근 주택가 집이 불에 타기도 했으며 연기를 마신 시민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고성군과 속초시는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일단 소방당국은 일성콘도와 주변 민가, 상점 등에 대피하라고 방송했다. 고성군은 원암리·성천리·신평리 일대 주민들에 동광중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속초시는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한화 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 안전문자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직접 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9시 44분 기준으로 해당 지자체 소방안전본부의 소방서 인력 및 장비가 전부 출동하는 대응 3단계도 발령했다. 이외에 전국의 동원 가능한 소방력을 최대 지원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민가를 보호하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화재 방어선을 치고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30분을 기준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0시께 “소방청장과 산림청장은 지자체, 군부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그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건조한 날씨에다 강풍까지 불면서 강원도 곳곳은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후 2시 45분에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도 강풍을 타고 크게 번져 인근 민가를 위협하고 있다. 당국은 진화 헬기 10대와 공무원, 진화대, 소방대원 등 44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초속 6∼7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율은 오후 7시 현재까지 10%에 그쳤다.

인제군은 남전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컨테이너 4개 동과 비닐하우스 1개 동이 탔고, 17가구 35명이 부평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날이 어두워져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지상 진화 인력은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21대, 물탱크차 6대 등을 마을 주변에 배치해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화재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다 꽃샘추위로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쉽게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소방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일에도 부산 해운대의 한 밭두렁에서 무언가를 태우다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불씨가 운봉산에 옮겨 붙어 임야 20헥타르(㏊)를 집어삼킨 바 있다./조권형·변재현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