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국정농단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했다. 2·27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미세먼지 사태가 맞물리면서 현 정권과 제1야당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에 따라 지난 4~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 수준·표준오차 ±2.5%포인트·응답률 6.9%)에 따르면 한국당의 3월 1주차 정당지지도는 29.8% 기록해 전주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2주차·30.5%)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한국당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3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1%포인트 떨어지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7.3%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하면서 그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부정(46.5%) 차이가 0.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이은 미세먼지 사태가 제1야당에는 훈풍으로, 문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은 여세를 몰아 대(對)여 투쟁 강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2차 북미회담에 대한 잘못된 정부 인사들의 인식은 물론 미세먼지와 관련한 현 정권의 대중외교 실패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이날 국회 본회의 개원 이후 있을 대정부질문은 물론 정부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에서 투쟁 수위를 한층 높여간다는 분위기다. 최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서도 “대정부질문에서 각 장관을 불러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5·18망언 등 걸림돌도 적지 않다. 한국당은 5·18망언 의원들에 대한 처리 문제를 두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거나 “절차에 따라서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한 달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체제로 바뀐 후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친박’ 인사들이 부상하면서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비판도 넘어야 할 산 가운데 하나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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