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올 들어 첫 과학화 전투훈련으로 28사단 예하연대가 지난 19일부터 전문 대항군(적군) 연대와 실전과 유사한 상호 교전을 치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될 올해 첫 훈련에서는 부상자를 즉각 처치하는 ‘전상자 응급처치(TCCC)’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평가 항목이 추가됐다.
육군은 “기존 부상자(경상자) 발생 때에는 응급처치 요원에 의해서만 처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분대 단위 전 인원이 응급처치 키트(장비)를 휴대하고, 부상자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사례에서 보면 중상자 98% 이상이 대량 출혈, 기도폐쇄, 기흉 등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30%는 전투현장에서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후송 도중 사망했다.
육군은 또 합동작전 구현을 위해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운행 시현장비(DDS)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훈련에 투입되는 전투기 위치와 무장투하 탄착점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육군은 5월과 8월에는 한미 연합 중·소대급 과학화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6월에는 전시 합동성 강화의 일환으로 육군 5사단 1개 연대와 해병 1사단 1개 대대가 처음으로 합동 전투훈련을 벌인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한 차례의 과학화 전투훈련을 통해 교전정보와 상태정보, 모의정보 등 전투원 1명 당 약 5만 건의 데이터가 생성된다”며 “앞으로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지휘결심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이 지난해 7월 연대급에서 여단급 훈련장을 확대한 과학화전투훈련장(KCTC)은 여의도 면적의 약 41배 규모로 실제 전장과 유사한 건물지역 전투, 공중강습 작전, 급속도하 작전 등을 할 수 있다. 야전부대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공중 재보급과 탄약 재보급 훈련, 야전급수, 대량 전사상자 처리 훈련도 가능하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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