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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출에 길이 있다] 판로개척서 사후관리까지..계약액 6배↑

<상> 해외개척 창구로 떠오른 수출컨소시엄

중기중앙회, 최대 30개 기업 꾸려

시장조사부터 마케팅·통역 등

경비 최대 2억5,000만원 지원

바이어 초청 서비스도 성과 톡톡





대전 대덕의 공작기계 제조업체 기흥기계는 지난해 인도를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정했다. 인도가 중국에 이어 제2의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공작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 시장 접근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정보도 부족했고 무엇보다도 기흥기계 단독으로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엔 비용과 역량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때 활용한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출컨소시엄 사업. 지역과 품목에 따라 최대 30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흥기계는 지난해 11월 인도 수출컨소시엄 일원으로 인도를 방문해 현지 업체 MTI와 임텔맥을 처음 만난 뒤 상담을 이어가 올해 3월 MTI로부터 36만 달러, 6월에는 임텔맥으로부터 15만 달러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근 대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확장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출컨소시엄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출컨소시엄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중기부가 기획해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수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마케팅 전문기업 등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함께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출컨소시엄에 참가해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에이스메티칼 관계자가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수출컨소시엄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해외 개척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도 함께 부담해준다. 중소기업과 초기중견기업이 최대 30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사전시장조사, 현지 파견, 사후관리 등 시장 개척 전 과정에 들어가는 공동 경비의 70~90%를 2억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특히 현지 출장 시의 공동홍보물, 상담 공간 임차, 차량 렌트, 통역 비용 등의 70~90%를 지원해줘 참가기업 출장자는 항공과 숙박·식사비, 일부 부대비용 외엔 목돈이 들지 않는다.

수출컨소시엄사업의 성과도 좋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 사업의 결과로 나온 수출계약액은 8,813만 2,000달러였는데 2016년엔 4억 9,524만 달러로 5.5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과가 늘면서 참가 업체 수도 늘고 있다. 2016년엔 총 19회·204개 사를 해외 파견했지만 지난해에는 48회·593개사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의 경우 10월 말 현재까지 40회·420개사가 해외로 나갔다. 연말까지 총 61회·709개사가 파견될 전망이다.



수출컨소시엄사업은 해외 파견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 한국 초청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발주할 뜻이 있는 해외 바이어가 한국에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계약으로 성사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가 약물 주입기를 만드는 에이스메디칼과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및 수술용 기구를 제조하는 한길텍메디칼은 지난해 수출컨소시엄 사업에 참가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업체를 만난 뒤 관심을 보이는 몇몇 바이어를 한국으로 초청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본 경우다. 정부 지원으로 초청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와 컨설팅까지 지원받은 데 따라 두 회사 각각 50만 달러와 5만 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상산업본부장은 “수출컨소시업 사업은 현지파견 중심의 일반적 수출 지원사업과는 달리 사전 조사부터 시작해 현지에서 만난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해 견학까지 시키는 사업이어서 효과가 매우 크다”고 소개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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