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한 밀접접촉자가 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9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 장관회의 결과 발표에서 “메르스 확진자의 공항 이동경로를 CCTV로 파악한 만큼 추가 밀접 접촉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정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와 2미터 이내 공간에서 만난 사람은 총 22명이다. 항공기 승무원 3명과 승객 10명, 입국자 공항근무자 2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까지 20명이었던 밀접 접촉자는 리무진 택시기사 1명과 입국 시 휠체어를 밀어준 공항 근무자 1명이 추가돼 22명이 됐다.
정부는 확진 환자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의 2층으로 공간이 분리된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했고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바로 택시로 이동한 만큼 더이상 추가 밀접 접촉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장관은 “모든 경로를 CCTV로 확인했다”며 “1명 정도(밀접 접촉자가) 추가될 가능성은 있는데 그 분은 (환자와 접촉한) 검역관과 대화를 나눈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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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미 정부는 확진자의 전 과전 동선을 확인했고 일상 접촉자 1명을 밀접 접촉자로 재분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의료진이 충실히 환자를 관리하고 있고 국민도 잘 협조해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적극 대응하되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 내 메르스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 내 환자에 대한 노출은 없었다”며 “병원 내 음압진료실이 방 단위로 돼 있어서 다른 환자에는 노출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A(61)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제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갔다가 귀국한 후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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